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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고양이/건강하자!!!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FORL) 치료기 - 2

by oreo-oreo 2020. 1. 20.

저희집 고양이는 첫번째 수술하기로 했던 날에 수술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마취 전 검사에서 ProBNP라는 결과에서 양성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ProBNP 검사는 심장에 부하가 걸릴 때 나오는 호르몬을 측정함으로써, 현재 심장에 얼마나 무리가 가고 있는지 혹은 심부전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검사입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상태라면 마취 시 아이가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이 있기 때문에 마취 전 검사에 ProBNP 검사를 포함 시키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이 검사는 P/NP와 정량 검사로 나눠지는데 P/NP는 이상이 있을 시 양성, 이상이 없을 시 음성 이렇게 두 가지 결과만 나타내게 되고, 정량 검사는 정도를 수치화하여 나타내줍니다. 

그런데 수술 당일 날 수술 전 검사에서 ProBNP 검사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치아흡수성 병변은 아이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 당장 죽을 병이 아니고,
ProBNP 검사를 무시하고 마취를 진행 했을 경우 만에 하나 잘못될 확률도 있으니 정량 검사를 해보고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등을 통해 마취에 무리가 없는 수치로 돌려놓은 후 발치를 진행하자 하셨습니다.

저 또한 아이의 목숨을 담보로 굳이 위험한 수술을 진행할 필요는 없어 정량 검사를 의뢰한 후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후, 정량 검사 결과는 101이었습니다.

보통 100 이상이면 문제가 있다고 보고, 120~130 이상이면 자세한 심장 검사 등을 통해 심부전 치료를 하는 것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101이라니............ 당장 위험한 수치는 아니지만 6개월마다 한번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하시며, 일단 발치 수술은 가능하다며 예약 날짜를 잡아주셨습니다.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에 대해 원장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원인은 아직 모른다.

-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법은 발치 뿐이다. 문제가 있는 치아를 방치하면 다른 치아에까지 번져 잇몸뼈가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나이가 들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 주로 대칭으로 많이 온다.

 

실제로 저희 고양이도 대칭으로 병변이 진행 중이었고, 다행히 병변이 진행중인 치아들이 고양이에게 중요한 송곳니나 어금니는 아니어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희 고양이 상태에 대해서는,

- 대칭의 두 개는 이미 치아흡수성 병변이 진행 중이고, 그 중 한 개는 벌써 자연소실되었다.

- 병변이 진행 중인 것들은 발치를 하고 치아가 소실된 부분은 감염이나 추가 진행이 없도록 잇몸을 다듬어 줄 예정이다.

- 양쪽 송곳니 아랫부분이 깨진 흔적이 있는데 맨 마룻바닥에 점프를 많이 하는 한국 고양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바닥에 닿을 때 충격으로 이가 깨지는 것이니 주로 뛰는 곳에 카펫을 깔아놓으면 좋다.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사진 주의)

 

세 개의 치아를 발치했습니다.

발치 후 봉합 사진입니다.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의 이를 발치했고 매일 먹어야 하는 물약으로 된 7일분의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해주셨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30분 정도 후에 마취가 깰 때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을 나올 수 있었고 

수술 과정에 다행히도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아 마취가 깨자마자 고양이를 데리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총 비용과 회복기는 다음편에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2020/01/14 - [고양고양이/건강하자!!!] -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FORL) 치료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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