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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고양이/건강하자!!!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FORL) 치료기 - 1

by oreo-oreo 2020. 1. 14.

 

저희집 고양이는 작년에 어느새 열살이 넘어 노령묘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1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었고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작년 건강검진에서는 이상이 나타났습니다.

평소대로 늘 가던 동물병원에 검진을 갔고 치석이 꽤 쌓였다고 해 마취를 시킨 후 스케일링이 끝나면 데리러 오라고 해 집에 와있었는데 전화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취를 시키고보니 아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니 치아흡수성 병변 같습니다. 위에 두개는 확실하고 나머지 치아도 전발치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케일링만 맡겼는데 전발치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들어본적도 없는 병명이라 너무 황당하고 전발치를 해야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희집 고양이가 최근 들어 밥을 잘 안 먹으려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딱히 그것 외에는 병을 잘 숨기는 고양이 특성상 전혀 알아챌 수 없었습니다.

사진도 보내주셨는데 일반인인 제가 볼 때는 당연하게도 판별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 주의)

 

 

 

치아 흡수성 병변(FORL)이란?

Feline Odontoclastic Resorptive Lesion의 약자로 고양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치아의 잇몸라인과 맞닿아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점점 치아가 소실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하악의 전구치에 많이 발생하지만 그 외의 치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 : 먹을 때 통증을 느낌, 입에서 음식을 떨어뜨림, 사료 알갱이를 통째로 삼킴, 침흘림, 치은염

진단 : 엑스레이를 찍어 치아 뿌리 부분과 잇몸 부분의 변화를 체크합니다.

치료 : 병변이 진행중인 치아를 발치합니다.

 

 

치아흡수성병변은 고양이들에게는 꽤 흔한 질병으로 치료법이 없고 유일한 치료법은 발치라고 했습니다.

저희집 고양이가 꽤 건강했기에 처음 들어보는 질병이라 1차 충격, 멀쩡한 치아가 지 혼자 없어진다는 것에 2차 충격, 병의 원인도 아직 모르며 치료법이 발치라는 것에 3차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신 좀 차리고 검색을 해 본 결과, 사람처럼 치과 질환이 저절로 낫는 경우는 절대 없고 방치할 경우 문제가 생긴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치아에까지 다 번져 정말 전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 로컬 병원에서 잘못 진단해 멀쩡한 이를 뽑는 경우도 많고, 잘못 발치하면 치아 뿌리가 남아 더 고생한다는 의견이 많아 비용이 좀 들더라도 치과전문병원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에는 고양이 치과 전문병원이 총 4곳이 있습니다.

 

한남동 메이 : 집에서 제일 가깝고 평이 무난하며 제일 빠른 일정을 잡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격은 두번째로 비쌌습니다.

합정 하이디 : 가격은 메이보다 저렴했으나 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일정이 석달 후며 집에서 거리가 약간 있어 패스했습니다.

청담 이비치 : 가까우나 정말 비쌌습니다.

도봉 태일 : 가격은 제일 저렴했으나 집에서 너무 멀었습니다. 왕복 2시간 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남동 메이로 가게 되었습니다.

 

 

동물 친구들은 마취를 하지 않으면 사람 같이 치료와 아주 간단한 검사조차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마취 전 검사, 마취 후 엑스레이, 정밀 카메라 검사, 자료 분석, 수술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습니다.

 

병원이 아니라 아주 좋은 단독주택의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대사관저나 주택으로 쓰던 집을 개조해서 병원으로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1층에는 접수실과 호텔, 대기실 등이 있었습니다.

대기실에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친구들을 찍은 사진인데 고양이는 병원에서 키우는 고양이 같았습니다.

 

2층에는 진료실 2개와 수술실이 있는데 저희는 처음 들어간 진료실에서 쫓겨나 다른 진료실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왜냐면 이 친구가 의사선생님이 앉아야 할 자리에 저렇게 앉아서 안 비켜줬기 때문입니다.

 

도착할때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수술을 받고 끝날 줄 알았지만

첫 방문에서는 마취 시도도 못해보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유는

2편에 계속됩니다.

 

2020/01/20 - [고양고양이/건강하자!!!] -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FORL) 치료기 - 2

2020/02/01 - [고양고양이/건강하자!!!] -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FORL) 치료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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