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복날

2020년 복날

초복, 중복, 말복

7월에 접어드니 기온이 슬슬 올라가고 장마가 오는 등 이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것 같습니다. 여름이 되면 연례행사로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이 있죠? 바로 복날인데요 건강이 상하기 쉬운 더운 여름철 복날마다 보신 음식을 챙겨먹고 기력을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2020년 복날은 언제인지 아래에서 알아볼까요?

복날은 대체로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위치한 절기입니다. 잡절이라 24절기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대중들에게는 유명한 24절기보다도 복날을 더 가깝게 느끼지 않으실까 합니다. 복날은 삼복으로 초복, 중복, 말복의 세가지 복날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복날은 불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입니다. 하지로부터 세번째 경일을 초복, 네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이라고 합니다. 절기는 양력으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달력을 보고 복날을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삼복은 음력으로 세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삼복은 24절기와 일진을 기준으로 정해 음력 기준이 아니라고 하며 보통 소서(양력 7월 8일경)와 처서(양력 8월 23일)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략 한달과 보름 안에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삼복이 있는 때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1년 중 가장 더운 여름날입니다. 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쇠하기 쉬워 일부러 삼복을 정해서 건강식을 챙겨 먹은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복날의 복은 한자로 伏 엎드릴 복을 사용합니다. 이 한자를 풀이하면 개 옆에 사람이 있는 형상인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더워 엎드려 쓰러질 정도의 더운 날이라는 뜻과 사람이 개를 잡아먹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여름철에는 밭에 나가 농사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농작물이 많이 성장하며 잡초 또한 무서울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기 때문에 작물을 돌보고 밭을 가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밭에 나가서 하루종일 일을 하다보면 기력이 쇠하기 마련이고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어 세번의 복날에 맞춰 보양식, 특히 고기 요리를 먹곤 했습니다.

또한 습도가 높아 각종 전염병, 특히 가축 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는 전염병이 돌 확률이 낮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삼복 즈음에는 고기 가격이 가장 저렴해 고기 요리를 먹기에 좋았습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농사일도 많이 하지 않고 시원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지라 예전처럼 더위 때문에 몸을 상하는 일은 많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도 건강을 생각해 각종 보신 음식을 복날마다 챙겨먹는 행사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0년 복날은 언제일까요? 아래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달력에서 알 수 있다시피 초복은 양력 7월 16일, 중복은 양력 7월 26일, 말복은 양력 8월 15일입니다. 올해 초복과 중복 사이는 열흘 간격이며 중복과 말복의 간격은 20일 정도입니다. 

초복과 중복, 말복은 10일 간격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중복과 말복의 간격이 20일 정도일 때가 있는데 이런 때는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년도의 복날과 다음 년도의 복날의 간격은 360일이나 370일입니다. 초복은 전년 말복의 340일인 때가 많으며 가끔 330일 후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계산법 때문에 다음해의 복날은 그 해의 복날 기준 4일 후, 5일 후, 6일 전, 5일 전 중 하나가 됩니다. 

올해 7월 16일인 초복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7월 초순인 지금은 한창 더울 때보단 약간 시원한 때인데요 초복을 지나면서 온도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여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7월 26일인 중복은 더위가 절정에 달할 무렵입니다. 따라서 이 때를 기점으로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계곡이나 바다, 혹은 시원한 수영장이 있는 호텔로 바캉스를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업들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휴가를 주기도 하며 여유가 많이 없는 직장인들은 휴가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이 많이 제한되어 국내 특히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는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8월 15일인 말복은 한창 더울 때이긴 하지만 곧 선선한 가을을 앞두고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말복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일조량이 줄어들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기온 또한 낮아지며 맑고 푸른 가을하늘이 자주 보이기 시작합니다. 

복날엔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은 영계, 즉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과 인삼, 대추, 밤, 황기 등을 넣고 오래 끓여 만든 대표적인 보신 요리 중의 하나입니다. 삼계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삼이 들어가지 않으면 삼계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보통 삼계탕을 전통 보신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삼계탕을 먹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 일반 백성들은 개고기로 만든 개장국을, 양반들은 소고기로 만든 육개장을 먹었다고 합니다. 

삼계탕의 시초는 일제강점기 때인데요 부잣집에서 백숙에 인삼을 넣고 만든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때는 냉장고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인삼 대신 인삼 가루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냉장고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며 인삼 보관이 가능해지자 인삼을 넣어 끓이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의 삼계탕에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보신탕, 육개장, 장어구이, 흰살 생선인 민어, 미꾸라지를 이용해 만드는 추어탕, 설렁탕 등을 먹습니다. 또한 자라와 닭, 오리, 전복을 넣고 끓이는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등의 다양한 보양식을 먹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아무리 이열치열이라지만 더운 날에 뜨거운 음식을 먹기 싫다며 냉면 같은 시원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2020년 복날 일정과 유래, 계산법 그리고 다양한 복날 요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더위에 건강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 복날 음식 잘 챙겨드시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